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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처음의 멘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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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준엽
댓글 0건 조회 2,006회 작성일 10-07-1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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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

요근래 들어서 각광받고 있는 단어랄까...

어느 누구에게는 아직까지 생소한 말일지 모른다.

내가 학교를 복학하기 전에 내 친구가 중학교에 가서 멘토링을 한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때 당시에 나는 멘토링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그러나 친구에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나서

멘토링이 무엇인지만 알고 있었을 뿐, 이렇게 내가 하게 될 줄은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

‘멘토’란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 지도자, 스승, 선생, 친구’를 의미한다.

학교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우리에게 교수님들께서 우리가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저 막막했다.

과연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었을까?

또한 그 멘티아이들에게 어떤 가르침과 배움을 전해줄 수 있을까하는 생각부터 들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 또한 물론...

그렇지만 이러한 고민들을 할 수 있는 여유는 나에게 없었다. 기말고사가 끝난 후,

여름방학의 시작과 동시에 멘토링의 스케줄은 잡혀있었다.

학교는 대동초등학교.

옆마을에 있는 와촌초등학교를 다닌 나에게는 대동초등학교가 낯설지는 않았다.

내 주변 친구들도 대동초등학교를 졸업한 녀석들이 많았으니까...

그렇지만 학교를 처음 갈 때, 설레임과 동시에 걱정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처음 대동초등학교를 갔던 날, 우리 학교 교수님들과 대동초등학교의 교직원분들과

멘티학생들을 처음 뵙게 된 날. 솔직히 나의 멘티 학생들을 먼저 보고 싶은 생각뿐이였다.

올망졸망한 열명정도의 녀석들이 교실로 들어왔다.

낯선 우리의 모습에 경직된 표정을 한
아이들과 말썽꾸러기 아이들, 의외로 담담한 아이들까지

색색의 크레파스병정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아이들의 개성이 강했던 것이 내가 아이들을 본

첫 느낌이였다.

‘저 아이들 중에 내 인생의 첫 멘티가 될 아이는 누구일까?’

하루종일 이 생각만을 하고있다가 자리는 끝이 났고, 그 다음번 학교를 방문하였을 때

대동초등학교 교장선생님과 자리를 잠시 갖게 되었다. 교장선생님은 우리 학교 총장님과

이미지가 매우 흡사하셨다. 자상하시고 친절하시고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을 갖추신 선생님.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은 물론, 내가 상상하고 있던 교장선생님과는 이미지가

매우 다르셨다. 정말 저런 분이 초등학교 아이들의 교장선생님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 만큼 좋으신 분이셨다. 또 한번 놀라웠던 것은 교장실이였다.

교장실의 문이 언제든 열려있고, 아이들이 제집 드나들 듯이 아주 편하게 교장실을 왕래하는

하는것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초등학교를 6년동안 다니면서 교장실을 가본

기억이 단 한번도 없다.

그리고 교장선생님과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기억도 없는데, 여기 대동초등학교는 그러한

교장선생님과 교장실의 불편한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교장선생님은 정말 아이들의 엄마와 

같이 편하게 아이들과 소통을 하고, 아이들 또한 교장선생님을 딱딱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여느 다른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편하게 대하는 모습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놀라움과 함께 시작하게 된 내인생 첫 멘토링은 6학년 요엘이의 만남으로 안내했다.

선생님들께서는 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 즉 어떤 쪽으로 공부를 시켜주셨으면 하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우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나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첫째였다. 그 다음은 아이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친구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만나자마자 공부만 시킨다면 절대 개인적으로 거리감을 좁힐 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또한 공부만 시키는 멘토는 내가 생각해왔던 멘토의 모습은 아니였으니까...

가장 큰 목표는 친구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도 내 마음을 요엘이 녀석이 알기라도 했는지, 요엘이와 친해지는 것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내가 편안하게 다가가는 만큼 요엘이도 나에게 편안하게 다가와줬다.

지금 생각해도 요엘이에게 그것이 너무나도 고맙다.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한다. 나의 이번 방학 멘토링은 여기까지지만,

앞으로 더 많은 날들을 이 토끼같은 아이들과 함께 해야되기 때문에

아이들에 대한 언급은 조금 미뤄두려한다.

물론 멘토링의 시작은 나의 자발적인 의견에 의해서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이루어졌지만,

이 짧지만 귀한 시간은 나에게 많은 도움과 경험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리고 또한 이 어린 아이들의 멘토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나 또한 많이 배우고

본보기가 될 수 있는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멘토링 후기를 쓰는 내내 이 생각이 든다.

................................................................................................‘나의 멘토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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