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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중 대동초등학교 멘토링 프로그램을 되돌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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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종호
댓글 0건 조회 2,066회 작성일 10-07-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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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요엘아....


경산1대학 간호과 박종호


처음에 대동초등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멘토링 프로그램을 처음 들은 날, 나는 혼란 상태에 빠져있었다. 나 스스로도 멘토를 찾지 못하고 자기 관리가 안되는데 다른 누군가의 멘토로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담되었다. 이런 부담감은 우리가 멘토링 시스템의 첫 주자라는 것으로 인하여 더해갔고 다른 멘토링 시스템에 참여하는 학생들에 비해 내가 더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들과 겹치면서 점점 부담에서 두려움으로 변하여 다가왔다. 그리고 긴장되는 나날들이 지나가다가 멘토링 시스템의 첫 날을 맞이했다.

긴장되는 첫 만남, 내가 맡은 아이는 6학년의 요엘이라는 아이였다. 그리고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요엘이를 어떻게든 공부를 가르쳐야겠다는 의무감에 무작정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가르쳐 보려고 애썼다.

그렇게 반복되는 나날이 일주일이 흘러가고 이주차가 되었을 때 나는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조금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짜증을 내기 일쑤였다. 이 때라도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난 왜 계속 내 생각을 고집했을까.... 내가 초등학교 시절 공부는 뒤로하고 한창 뛰어놀던 기억을 왜 하지 못했을까...‘ 요엘이도 똑같이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아야 되는 때라는 것을 왜 몰랐을까..라는 후회감이 밀려온다. 그리고 나의 잘못된 방식으로 인해 결국 요엘이의 마음은 나를 떠나가고 말았다. 그 주의 마지막 이틀동안 요엘이는 나에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방학 중 마지막 수업일조차도 사진찍자는 나의 말에 자기 할 것이 있다면서 등을 보였다.

정말 미안하다 요엘아 부족한 선생님 만나서 니가 너무 고생한 거 같구나... 선생님이 방학동안 부족한 부분 많이 채워서 가도록 노력할게... 물론 학생으로서 공부도 해야겠지만 공부보다는 니가 더 원하는 걸 하자... 2학기 때 선생님한테 한번 더 기회를 줄 수 있겠니? 방학 잘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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