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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초등학교 멘토링 - 승민이와 영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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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윤
댓글 0건 조회 1,839회 작성일 10-07-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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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좋아하는 승민이와 영희 이야기

경산1대학 간호과 2학년(09) 김지윤

늦깍이 대학생인 나는 살아오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이 바로 주변에 언니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었다. 교육에 관한 한 전혀 신경쓰지 않으시는 부모님의 호탕하신 성격 덕분에

공부를 열심히 하건, 농땡이를 부리건 제약은 받지 않았지만

가끔은 혼자서 헤쳐나가기 버거운 문제들에 부딪히면 언니, 오빠가 더욱 절실했던 탓이다.

언니, 오빠의 존재의 소중함을 아는 내게 이제는 내가 언니의 입장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나는 설레임 반, 걱정 반으로 아이들을 만나러 갔다.


장소는 우리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게 된 경산시 와촌면에 소재한 대동초등학교였다.

우리학교에서 차로 약 30분정도의 거리여서 멘토링을 시작하게 된 간호과 2학년 학생 10명은 2팀으로 나뉘어 주별로 아이들을 만나기로 하였다.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매일 4시에서 6시까지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기로 했다.

6시에 일과를 마친 후에는 함께 버스정류장까지 나가서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가는 모습까지 확인하고 우리의 일과를 마치는 것으로 ~~~


나와 함께 하게 된 아이들은 5학년 학생으로 신승민, 김영희라는 아이들이었다.

아이들과의 첫 만남에서 너무 순박하고 순수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은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이미 사춘기에 접어들 정도로 성숙하고 성장했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 빗나간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마치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처럼 10대 초반의 순박한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산수공부, 국어공부를 하고 함께 학교 정원에서 메뚜기를 잡기도 하고,

학교에서 제공해 주시는 맛있는 간식도 함께 먹어가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고,

내가 다행히 피아노를 조금 칠 줄 아는데~ 우리 아이들이 피아노 치는 것을 너무도 좋아해서 만날 때마다 조금씩 “고양이춤”이란 곡을 가르쳐 줄 수 있었다.


일과를 마치고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게 되면서

그사이 길목에서 그 아이들이 어찌 그리도 순박하고 순수한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작은 학교 앞 가게, 그 옆집에서는 소 한마리가 우리가 지나가는 것에 인사를 해주었고, 맞은편 길목엔 온통 자두나무가 심겨져 있었는데 그 곳에 이미 맛있게 익어있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씩 따서 먹으며 걸어갈 수 있었다.

거기서 조금 더 나가니 작은 개울이 하나 있었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개구리를 잡겠다며 첨벙이고 ~~~


이 모든 상황들이 도시 한복판에서 자라고 지내온 내겐 너무 정겹기만 한 것이었다.

이런 자연들과 함께 자라가고 있는 이 아이들이 도리어 부럽기도 하였다. ^^


버스를 태워 아이들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며 우리는 모두 한껏 즐거워하며

서로 누구하나 질세라 모두 자기가 맡게 된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서로 궁금해 하며 이야기를 했다.


이런 시간들이 대동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

대학생 언니, 오빠들이 되면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겠고,

그 아이들과의 생활 속에서 나 또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방학을 기점으로 나는 또 다른 세상을 접할 수 있었고,

아주 오랫동안 가슴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먼 훗날까지 이 아이들과의 멘토링이 계속 유지되어

이 아이들이 모두 성장하여 대학생이 되어

지금의 우리들처럼 이 아이들 역시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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