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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초등학교를 다녀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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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지현
댓글 0건 조회 1,940회 작성일 10-07-1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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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초등학교를 다녀오며,,,

경산 1대학 간호과

2학년 백지현


우리 경산 1대학이 대동초등학교와 자매결연 협약을 맺게 되어서 처음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을 보던 날을 잊을 수가 없다. 한명씩 자리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모습,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낯을 가리며 쭈삣쭈삣하게 들어와 얌전하게 앉아 있는 가 했더니 금새 옆에 아이와 장난치는 모습, 악수를 나누고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는 나를 무색하게 바로 등을 돌아 친구들에게로 가버리는 아이의 모습, 정말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 그대로였다.

간소한 식이 끝나고 학교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와촌면 박사리에 위치한 조그마한 학교지만 아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잘 되어있어 놀랐다. 보건실부터 시작해서 휴게실, 컴퓨터실, 과학실, 피아노실까지 없는 게 없는 학교였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도 이렇게 잘 되어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프로그램에 우리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과 새삼 신기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걱정들이 밀려왔다.

몇 주후, 첫 멘토링이 시작하는 날 나는 내가 맡게 된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친해질 틈도 없이 허겁지겁 책을 펴고 있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 내가 이곳에 방과 후 학습 봉사를 왔으니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어야하겠다는 생각에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잘 따라 와주길 바라고 있었던 거다. 분명 그 아이들은 처음 보는 낯선 나를 믿고 잘 따라올 리가 없었다. 나도 마음만 앞서고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주고 이야기를 해주어야할지 막막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기나길고 힘들었던 2시간이 흐르고 아이들과 헤어진 후 집에 돌아오는 길, 녹초가 된 우리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짧디 짧은 2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이 흐르고 우리에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수선하고 재각 각이었던 아이들과 우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이라도 하듯, 하나씩 하나씩 맞춰가기 시작했다. 공부할 땐 공부하고 쉬는 시간에 열심히 놀고, 또 공부하고 그렇게 쉬는 시간을 갖다가 “ 선생님, 이제 공부해요~”하고 뛰어오는 아이가 있기도 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물론 마지막까지 처음모습 그대로 였던 아이도 있었지만 말이다.

처음엔 공부에 대해 한 가지라도 더 가르쳐야 한다는 부담감 아닌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렇게 같이 놀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런 부담감이 조금 줄어들었고 이 프로그램의 의의는 공부에 대해 가르치고 배우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며 친구처럼, 선생님처럼, 언니, 오빠처럼 편하게 다가가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와 교훈을 주고받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대동초등학교에 도움을 준 것보다 오히려 얻은 것이 더 많은 거 같다.

길 것만 같던 한 달 의 시간이 흐르고 대동초등학교의 방학을 맞아 잠깐의 공백기를 갖게 되었다.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기 시작한다.

지금 마음 그대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짧은 방학 잘 보내고 좀 더 성숙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어, 얘들아!

지애, 명례, 근우, 현준이, 영희, 승민이, 정재, 효민이, 요엘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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