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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보임 봉사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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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윤
댓글 0건 조회 2,111회 작성일 10-07-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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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 - 2팀 1차방문

1학년-7명 + 2학년-9명 , 총 16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은 점심시간이 지난 1시 30분에 재활원에서 가까운 파출소 앞에서 모이게 되었다.

원래 봉사활동이 계획된 시간은 2시 30분부터였으나

처음 방문이라 조금 더 서둘러 갔다.

 재활원 측의 설명 및 교육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심재활원이란 곳은 천주교 재단으로 구성된 생각보다 규모가 큰 곳이었다.

지적장애우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무료시설과 실비시설로 구분되어 있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하게 되는 곳은 무료시설이었고

그곳에는 신체적으로는 건강한 지적장애우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정해진 연령은 8~30세라 규정되어 있었으나 실제로는 몇몇분은 40세가 넘기도 하다는 설명을 듣게 되었다.

우리는 4명씩 1팀으로 나누어 4개의 방에 투입되었는데

내가 속한 방은 중증장애인(남아)들이 속해 있는 곳이었다.

총 11명의 장애우 중 이미 모두 20세를 넘긴 장애우들이 더 많은 곳이었다.

덩치 큰 친구도 있었고, 키는 크지만 아주 마른 친구들도 있었다.

그 방은 바깥쪽에서 문이 잠기도록 되어 있어 일단 들어가면 마음데로 나올 수 없는 곳이었다.

장애우들의 무단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들어서니 남자 선생님 2분이 계셨다. 나중에 함께 이야기하며 알게 되었는데 그분들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셨다.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우리는 친구들과 좀 더 쉽게 가까워 질 수 있었다.

그 방에 있는 모든 장애우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친구들이었으나

나름의 서열이 있었고, 자기들 끼리의 업무분담이 확실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각자 서로 모자란 부분을 채워가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그 중 한 친구는 오늘 아침 자해를 했다고 하며,,,,이마에 아주 큰 혹이 생겨 있었다.

그런 일들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복지사 쌤들이 항상 주의깊게 관찰하셔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한 것이 토요일이라 미사가 시행되었다.

우리방에서 참여 가능한 인원이 절반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인원들만을 각자 1명씩 데리고 미사가 시행되는 강당을 갔다.

앉아있으니 다른 방에 있던 친구들, 그리고 실비시설에 거주하는 친구들, 모두 모였는데

그중에는 다운증후군 아이들이 1/3쯤 되어 보이는 듯 했다.

미사가 시행되는 중 모든 절차는 그 곳 장애우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기도도하고, 성가도 부르고, 함께 봉헌도 하고, 성체도 모시고,,,,,

일반 성당과 전혀 다를것이 없었으나 단, 모든것이 그들의 관점에서 시행되고 있었다.

미사가 끝난 이후 재활원 내부를 몇바퀴씩 돌며 운동을 시켜 주는 시간이 있었다.

그 시간이 아니면 늘 방안에만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운동을 시킨 후 복지사 쌤들이 아이들을 씻겨 주셨고

우리는 잠시 기다린 후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상을 펴고, 식판을 꺼내주고, 단,,,, 건네주기만 했을 뿐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친구는 따로 있었다 ^^

맛있어 보이는 비빔밥이 나왔고, 친구들은 아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모두들 자기 밥그릇에 담긴 것을 스스로 먹고 있었는데

그 중 한 친구는 유독 불편해보였다. 마침 복지사 쌤이 직접 밥을 먹이시길래 옆에 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수 있었다.

그 친구는 여기 재활원에 있는 아이들 중 유일하게 휠체어를 사용하는 친구였다.

하지만 상태가 좋지 못해 곧 다른 곳으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이곳은 한명한명 세심하게 봐줄 수 있는 상황이 못되기 때문이었다.

복지사 쌤들은 12시간씩 2교대로 그곳에서 근무하고 계신다 했다.

우리 학생들 역시 앞으로 간호사가 될 사람들이기에

복지사 쌤들과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아야 할 것 같았다.

만약 내가 복지사가 되어 이곳에서 여기있는 친구들과 12시간씩 함께 지낸다면 어떨까....


식사 후 설겆이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봉사활동은 마무리 되었다.

각자의 배정된 방에서 나와 모두 함께 모여 잠시 이야기를 했는데

모두들 첫마디가 생각보다 힘들어요^^ 였다.

몸이 힘든것이 아니라 마음이 힘들었다 했다.

아마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긴장했던 탓이 아닐까 싶다.


1달 후 이시간에 우리는 또다시 이곳을 방문할 것을 약속하며 헤어졌다.
집에오는 내내 내가 얼마나 복받은 사람인가
어른들 말씀처럼 사지멀쩡한 게 얼마나 큰 복인가~
부모님께 감사한 맘이 절로 생겼다.^^

아...우리가 도착했을때 마침 경대법대 친구들이 봉사활동을 마치고 우리와 인사를 건네며
갔었는데 그 친구들이 우리가 모두 옷을 맞춰서 입고 간 것을 아주 부러워 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마도 다음번에 만날땐 그 친구들고 예쁘게 맞춰입고 오지 않을까~~^^

봉사활동....
참 별거 아닌것 같지만 하고 나면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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