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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성공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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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힘찬
댓글 0건 조회 2,490회 작성일 10-12-02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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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후기에 앞서 제가 처음으로 흡연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담배를 대학교에 들어와서 피기 시작했습니다. 호기심도 스트레스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부터 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개, 삼일에 한 개, 이런 식으로 가다가 결국 하루에 반 갑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군대에서 까지 끊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으며 군대에서나 밖에서나 담배를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꼭 있어야 할 물건처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담배를 피기 시작하면서 몸에 변화는 점진적으로 오기 시작했습니다. 잠을 자도 쉽게 들지 못하며 깊이 못자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한 날이 거의 없었을 뿐더러 목소리도 많이 탁해져서 목이 금방 잠겨서 목에 무리가 많이 가고 옛날만큼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지도 못하고 폐활량도 현저히 낮아져서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때도 옛날만 못하면서 몸에 많은 이상이 왔습니다.

 나는 그럴 때 마다 내 자신을 합리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담배를 피게 되면 폐가 나빠지니까 그만큼 ‘내가 운동을 더해서 남들만큼 유지하면 되지’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고 살았습니다.

 물론 담배를 끊으려고 노력도 안한 것이 아닙니다. 중간에 많이 끊으려고 시도했지만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부터 끊어야지!’, ‘다음 달부터 끊어야지!’, ‘시험 끝나면 끊어야지!’.... 등 많은 계획을 세웠으나 종종 실패로 끝나고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어느 덧 흡연을 한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뒤돌아보면 대학교 때까지 담배연기조차 싫어하던 내가 ‘왜 이 지경까지 왔나‘라는 생각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담배를 끊지 못하여서 더욱 더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금연사업을 추진한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처음에 주위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금연을 한번 시작해보자’라는 의견과 ‘나는 끊기 싫고 계속 필 것이다’라는 의견 등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나와 내 주위에 사람들은 대부분 자취를 하기 때문에 상품권이라는 보상이 귀를 솔깃하게  하고 더욱 더 끊어보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담배를 어떻게 끊을 것인가 몇 가지의 방법을 생각해본 끝에 하루에 갑자기 담배를 줄인다는 것은 솔직히 너무 힘들 것 같고 금방 다시 필 것만 같아서 금연 사업이 시작하기 몇 일전부터 담배를 조금 조금씩 점차적으로 줄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학년의 친구, 형들과 같이 참여를 했으며 일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한 후 담당하시는 분께 몇 가지의 설명을 듣고 보조제를 받고 본격적으로 금연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았고 금연하기가 쉬웠다면 아마 이런 상황까지도 오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반나절정도가 지나면서부터 금단증상이라 하기엔 애매하고 그냥 담배가 몹시 피고 싶었습니다. 보통 우리는 담배를 피면서 옹기종기 모여 있었던 시간이 많아서 그런지 쉬는 시간이나 수업이 끝나고 나서 담배가 없이 담소를 나눈다는 것이 무엇인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담배가 끊기 힘든 것이 피고 싶은 욕구보다 버릇이나 습관으로 인해서 끊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식사 후나 버스를 기다릴 때 등.. 여태껏 그렇게 포기한 적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하지만 어차피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건강상 끊어야 될 것인데 지금 끊지 않으면 더 중독이 되서 나중에는 더욱 끊기 어려울 것 같아서 독한 마음을 가지고 금연에 임했습니다.

 금연을 하는 동안에 제일 힘들었던 시기는 제가 기억하기로 첫째 주와 두 번째 주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기라서 포기도 하기 쉬웠고 금연 보조제로 니코틴 껌을 받았는데 사용법을 잘못 알아서 니코틴껌 복용 후 토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몸에 안 맞는가 싶어서 사용하지 않고 금연 보조제가 없이 2주 동안 금연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시기가 제일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2주가 흘러서 다음 측정을 받으러 갔습니다. 가서 측정을 했는데 일산화탄소 수치가 저번보다 떨어져 있었습니다. 단지 숫자가 조금 바뀌었을 뿐인데 나는 무슨 큰일을 한 것처럼 성취감에 빠져있었고 수치가 떨어짐으로 인해 나의 건강도 2주전보다 좋아졌다라고 생각해서 엄청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 내 몸에도 다시 건강이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수면을 취할 때 푹 잘 수 있었으며 아침에 기상할 때 개운하고 목소리도 탁한 것이 많이 없어져서 말할 때 목에 무리도 안가고 목소리가 돌아왔다는 점에서 기분이 많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할 때도 흡연할 때 보다 힘이 들지 않았으며 개운했습니다.

 사람의 습관이란 것이 2주면 만들어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듯이 나의 담배 피는 습관도 이제 슬슬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도 나는 더욱 더 금연하기 쉬워졌으며 어느 정도 유혹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정신을 가졌습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담배에 대한 생각도 많이 나긴 했지만 이왕 시작을 한마당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담배의 유혹이라는 역경을 이겨냈습니다.

 마지막 검사를 받으러 가는 날 실습시간과 겹쳐서 경산보건소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마지막 측정이 끝나는 순간 드디어 내가 해냈다는 생각에 성취감으로 가득차고 좋아서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저 말고도 주위에 같이 신청한 동료들도 성공한 사람이 많아서 수고했다면서 격려해주고 서로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금연을 하려면 주위의 환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나 생활습관이 제일 주요원인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주위 사람의 영향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 사람들이 다 흡연을 한다면 유혹 때문에 끊기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교나 저 같은 케이스는 다 같이 참여하여 서로서로 감시를 한 것도 있지만 격려해주면서 한명이라도 피기 시작한다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감시자이자 동반자로써의 역할을 하며 금연에 성공하였습니다.

 나의 잃어버린 3년같이 다시는 흡연이라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며 누군가 나에게 담배를 피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금연 중이라는 말보다 비흡연자라고 당당히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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